[2018.08.05] 목회자 칼럼
- Jan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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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특이한 결혼 주례???”
약 일주일 전에 한 자매님께서 저에게 부탁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부탁은 다름아닌 지난 수요일이 본인 부부의 20주년 결혼 기념일인데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싶다고...바로 다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례를 저에게 부탁을 한 것입니다. 많은 궁금점이 있었지만 일단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지난 수요 저녁이 되었고 저는 결혼 주례를 준비해서 교회 본당에 갔습니다. 약속한 7시가 되자 부탁한 자매의 남편이 나타났는데 눈이 눈마개로 가리워져 있고 양쪽으로 두 따님이 부축해서 모시고 본당 문을 열고 들어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남편은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무방비(?) 상태로 나타난 것입니다. 아마도 20 주년 결혼 기념일이기에 어디 근사한 식당에 가는줄 알고 순순히(?) 눈을 가리고 딸들에 손에 붙들려 따라온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결혼식(?) 하객은 두 딸 그리고 제 아내 모두 셋 이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신부 입장이 되었습니다. 자매님의 큰 따님이 미리 준비한 셀폰에 녹음된 “딴 따단~ 딴 따단~~~~” 음악에 맞추어서 걸어 들어오는 자매를 보며 놀랐는데 이유는 완전한 결혼 드레스를 입고 있었기에... 순간적으로 제 마음에는 “야 이거 장난 아니네! 진짜 결혼식이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바짝 긴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준비한 결혼 메세지를 짧고 굵게 전한 후에 결혼 서약을 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자매가 자신이 서약서를 써 왔기에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많은 주례를 섰지만 아마도 제가 주례한 가운데 가장 감동이 있는 결혼 서약서인것 같았습니다. 한 장 꽉 차게 써왔기에 자세한 내용을 다 말씀을 못 드리지만 대신 요지를 말씀드리면... 지난 20년간 자신이 부인으로써 남편을 바라 보았을때에 늘 부족한 것만 보였고 그래서 남편을 바뀌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해 왔는데 오랜 침묵을 하시던 하나님께서 최근에 응답을 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남편을 바꾸려 하지 말고 부인이 바뀌면 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자매에게는 너무나 강하고 선명한 하나님의 응답이었기에 그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정하고 20주년 결혼 기념일에 다시 한번 결혼식을 올리고 이제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지난날의 아내로써 부족했음을 남편에게 진심으로 고백하고 또한 용서를 구하고 이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데로 자신이 바뀌어서 정말 좋고 선하고 남편을 존경하는 아내가 되겠노라고 다짐하는 서약서... 그 서약서를 읽어 가는 자매가 울기 시작했고 남편도 감동을 받아 울기 시작했고 이것을 지켜 보던 청중들 (부부의 두 딸과 저희 아내) 이 모두 흐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주례를 보던 저도 참던 눈물이 흘러 나와 온통 울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이번주에 있었던 가장 특이하면서 또한 진한 감동과 기쁨이 가득찬 결혼 주례 이야기였습니다. 모두들 꼭 한번 따라해 보세요! ^^ 아멘!!
하나님의 사랑을 갈망하는 자 김태훈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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