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1] “감사 불감증을 극복하려면…”
저는 누군가와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하면 제가 꼭 돈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보니, 목회자들과 만나면 내가 우겨서 식사비를 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어떤 목사님들과 식사를 하고 식사비를 지불하고 나오는데, 다들 “감사합니다”라고 하는데 한 분이 아무런 감사의 표현을 하지 않으셔서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꼭 감사의 표현을 받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마치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그냥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을 경험하면서 교회 성도님들과 만나 식사하는 경우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목사님들과의 만남과는 다르게 성도님들과 식사할 때는 제가 밥값을 내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가 보니 혹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감사의 표현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아가서 매일 하나님의 은총을 받고 살아가면서 과연 나는 얼마나 자주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제 자신에게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나 자신도 감사 불감증에 걸린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감사 불감증이라는 말을 생각하다 보니 한 실화가 떠올랐습니다. 1860년 9 월 8 일 새벽, 여객선 레이디 엘진호 (Lady Elgin) 가 미시간호(Lake Michigan)에서 다른 배와 충돌하여 침몰하는 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Northwestern University 인근에서 구조 활동에 참여하던 젊은 학생 에드워드 스펜서는 차가운 호수에 반복해서 뛰어들어 사람들을 구조했습니다. 그는 결국 17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펜서는 심하게 지쳐 쓰러졌고, 구조 활동으로 인해 평생 건강 문제를 겪게 되었습니다. Northwestern University의 기록에 따르면 그의 구조 활동은 건강을 크게 악화시켰고, 결국 신학교 공부를 계속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훗날 한 모임에서 스펜서가 그날의 구조 활동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제가 구해 준 17명 가운데, 단 한 사람도 저에게 감사하러 찾아온 사람이 없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사람들에게도 감사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것 같습니다.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감사의 말보다는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합니다. 설령 감사할 일이 있어도 그것을 표현하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경은 말세의 특징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디모데후서 3:2) 감사하지 않는 것이 말세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대의 풍조를 따르지 말고, 평생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제 자신도 17명의 생명을 살린 에드워드 스펜서가 베푼 도움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은혜를 하나님께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날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겠노라고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아멘!
- 하나님의 사랑을 무엇보다 갈망하는 자 김태훈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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