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8] “다친 새끼손가락을 통해 얻은 교훈”
제가 작년부터 건강을 위해 다시 시작한 운동이 수영입니다. 어렸을 적 강원도 인제의 강을 누비던 수영 실력이다 보니^^ 수영을 무척 좋아하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수영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중에 수영하다가 조그마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수영장에서 보통 'lap'이라고 하는데,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한 번으로 계산합니다. 저는 보통 20번 정도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lap에서 갑자기 물안경에 물이 들어오면서 시야가 가려졌습니다. 마지막 지점에 거의 다다랐을 때 힘껏 손을 뻗었는데, 그만 “꽝!” 하며 벽에 손을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순간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큰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혹시나 부러졌나 싶었는데 다행히 부러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살짝 멍이 들고 약간 삐뚤어져 보였으며, 통증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며칠이 지나면서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깊이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에는 별로 생각하지도 못하고 전혀 존재감이 없어 보였던 새끼손가락이 다치고 나니 온몸이 아픈 것 같고 무척 괴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 가운데 깨달아진 것이 바로 믿음의 공동체도 이와 같다는 사실입니다. 하나의 공동체로서 모두가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일을 많이 하고 적게 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 있는 모든 성도님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가끔 어르신들께서 제게, “목사님, 저는 나이가 많아서 교회에서 전혀 섬기지도 못하고 쓸모없는 사람 같아요.” 라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는 주님의 가족이기에 어르신들은 설령 아무것도 하지 못하셔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큰 의미가 있습니다. 좋은 예로, 저희 어머니께서는 목회를 마치신 후 편찮으셔서 10년 동안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소천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님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시고 몸져누워 계실 때에도 저희 곁에 함께 계셨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계시지 않으니 그 빈자리가 여전히 제 마음 가운데 채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교회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뭔가 일을 많이 하고 적게 하는 것에 따라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에 속해 있는 모든 분이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영적인 공동체요 우리 모두는 주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회 안에서 누군가가 힘들고 아프면 공동체 전체가 함께 힘들고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누군가가 기쁘고 행복하면 교회 식구들 모두가 함께 기뻐하고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에 어떤 사람이, “저는 하나님을 믿는데 꼭 교회에 다녀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까요? 하나님을 믿는 것과 교회 공동체에 속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주님의 가족으로 각 지체가 서로 연결되고 결합하여 함께 자라가는 것이 교회의 모습이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디 교회 안에 있는 모든 분들을 소중히 여기고, 주님의 가족으로서 서로 사랑하며 행복한 신앙생활을 해 나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멘!
- 하나님의 사랑을 무엇보다 갈망하는 자 김태훈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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